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다.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는 뜻으로 과거 전통과 역사가 바탕이 된 후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되어야 제대로 된 앎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익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곱씹어 생각해보고 실천하고자 할 때 쉽사리 이루어내기 힘든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현재 너무나 빠른 속도와 많은 정보와 문물의 흐름에 휩쓸려 가고 있다. 종착지과 결과는 매순간 변하고 우리는 계속 변화의 순간에서 흔들리고 있다. 이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겐 숙명과도 같아서 부정하거나 도피하기보다는 바르고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본인은 소나무의 의미와 형상을 조형적 언어로 풀어낸다.
예부터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정서 안에서 항상 존재해 왔으며 많은 의미를 담고 지금까지 그 맥을 이어왔다. 소나무의 솔은 ‘으뜸’을 의미하며 마을이나 지역을 수호하는 통신목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었고 인격과 신성성을 부여받아 부정을 물리치고 그 공간을 정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하며 군자의 덕을 상징하고 애국가에도 등장 할 만큼 우리의 민족정신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소나무는 민중들의 생활 안에 함께한 재목(材木)이자 상서로운 의미를 간직한 우리민족의 마음 속 풍경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긴 역사 안에서 많은 이야기와 변화를 유연하게 담아내며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나무로 자리 잡고 있는 소나무의 형상을 담은 작품 I'm pine- I'm fine은 다이나믹한 변화의 순간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더불어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