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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Suk Woon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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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명 : “최석운 초대 개인전”
전시기간 : 2009. 10. 7(수) ~ 10.16(금) ( 10.11 일요일 정상적으로 오픈합니다)
전시장소 : 갤러리소헌



일상적인 주제로부터 위트나 재치를 넘어선 해학과 풍자적 요소를 특징으로 하는 중진 서양화가 ‘최석운’의 개인전이 10월7일부터 10월16일까지 대구의 갤러리소헌에서 열린다.

최석운’화백의 작품은 일단 작품을 보면 빙그레 웃음을 짓게 하는 즐거움과 함께 재미있기까지 하다는 점에서 많은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작품이다. 삽화적인 형상처럼 상투적인 양식으로 작위적이리만큼 덜 세련된 색채와 우화적인 표현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한편 거칠지만 고운 얼금이(어레미)의 체로 쳐 고운 흙으로 빚은 듯 소박하고 담백한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처럼 소박함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우리 것의 맛을 내는 작품들이다.

이처럼 그의 작품이 대중적으로 폭넓은 공감을 얻는 이유는 일상적인 주제 채택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과 더불어 대중 미디어에 익숙한 현대인이 낯설지 않은 양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하며, 거기에다 우리적인 심성과 정서로부터 꾸밈없이 묻어나는 덜 세련된 색채와 우화적인 표현으로 조선백자같은 아름다움과 재미를 더하기 때문이다.

그의 최근작 "죽파는 여자"는 남의 이목을 의식한 명품 찾기와 외양포장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이 보기엔 너무나 수수하고 편안한 복장을 한 채 밉지 않은 표정으로 입을 삐죽이 내밀며 곁눈질을 하는 모습이 아마도 다른 옆 가게에 온 이전 단골고객 이라도 빼앗긴 듯 시큰둥하다. 다른 작품 "조깅"은 바닷가를 배경으로 조깅하는 남여를 표현한 그림으로 일반적 예상과 달리 체격 좋은 여자가 앞서 달리고 , 깡마른 남자는 오히려 뒤에 쳐져 천천히 함께 좀 가자는 듯 애원하는 표정이 겉보기와 실제가 다른 세상을 비꼬듯 하는 어떤 반전을 보는듯한 느낌이며, 갈매기는 너나없이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네들의 건강염려증과 조깅을 ‘왜 저럴까?’하며 물끄러미 쳐다보지만 나름 한가로운 우리의 일상이다.

달항아리 위에서 점잖게 내려다보는 돼지를 그린 그의 작품 "오래된 항아리"는 인간들보다 삶의 질서에 좀 더 적응을 잘하는 존재가 되어 오히려 우리 인간의 모습을 비웃는 듯 관찰한다. 이처럼 그의 작업에서 뼈있는 농담과 풍자로 바로 보는 일상... 그것은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선다.

"최석운의 작품은 일단 재미가 있어요. 이것이 그의 작품이 대중적으로 폭넓은 공감을 얻는 이유지요."라고 말하는 갤러리소헌의 큐레이터 윤현지씨는 "이번 전시는 특히 최석운 선생님이 14년 전 갤러리소헌에서의 초대전(1995.10)이래 14년 만에 같은 시기에 다시 선생님의 전시를 갖게 되어 화랑이나 작가선생님 모두 대단한 감회에 갖게 하지요"라고 말한다.

컨템포러리(contemporary)한 동시대 우리 일상의 삶과 작업을 놓치지 않고 기록해가는 그는 우리시대의 참 이야기꾼으로써 그림으로 문학을 써가는 소설가이며, 일상의 특별하지 않은 모든 것에 렌즈를 들이대고 순간을 포착해 자기 것으로의 특별함을 만들어 내는 영화감독 같은 독특한 앵글의 심미안을 가지고 있다.

십 수 년 간 양평의 작업실에서 삶과 작업이 하나로 합치되어 보여 지는 지극히 시적(詩的)이고 감성적이면서도 회화적인 그만의 영역을 탐구해오고 있는 그는 도시와 농촌, 어촌을 가리지 않고, 사람, 개, 바퀴벌레, 새, 고양이, 돼지, 개, 닭, 꽃, 도자기 등 대상을 가리지 않는 애잔한 감성으로 동시대를 표현함으로써 그만의 독자적 개성을 인정받는 한국의 대표적 중진 화백이다.

바닷가 혹은 뭉게구름 가득한 하늘, 편안하고 일상적인 우리네 집의 담과 지붕에는 그것과 어우러져 여러 사람과 동물이 함께 하며 시니크(cynical)하지 않은 고발 혹은 익살스런 풍자와 서정을 담아 말 그대로 서정적인 심상의 풍경을 보듯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 한다. 작가를 주변한 일상 속의 모든 삼라만상에 새로운 의미와 이야기, 그들의 삶과 시간을 담백하고 솔직한 이미지로 담아내고 있는 작가는 ‘최석운’ 특유의 공간과 풍경을 배경으로 자신의 진솔한 삶을 투영해내고 또한 미물에 대해서 조차도 그 만남과 이별, 그리움 등 여러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가고 있다는 점에서 미술애호가뿐만 아니라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일상의 사색과 편안한 휴식을 누릴 가족나들이를 함께 하기에도 좋은 전시로 보인다. 전시는 10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대구의 갤러리소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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