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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TAE-IM 展, 'Color Symph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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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전시명 : 하태임展 'Color Symphony'
기 획 : SOHEONContemporary
기 간 : 2015년 10월 1일(목) ~ 10월 30일(금)
            평일 10am-6pm / 토요일 11am-5pm / 일요일 휴관
초   대 : 2015년 10월 1일(목) 5pm
전시내용

<유쾌하나 절제된 세계> 김영민 中

(생략) 흡사 컴퓨터가 달린 기계로 여러 번에 걸친 반복으로 색을 입혀가듯 그녀의 획과 그 연쇄 및 중첩은 동일 행위의 끝없는 반복이라는 측면에서 숭고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결과물은 ‘늘’ 리듬이 부여된 화사함이 있다.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는 것 같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여름날 기와지붕에 떨어져 마당으로 이어지는 비 듣는 소리의 연쇄와 같은 작품도 있다. 하여튼, 나는 그녀의 작품에서 일종의 운율을 느끼고, 노래를 듣는다.

(중략) 하태임의 화면을 보면 우선, 그녀가 만들려고 하는 것이 다층적 혹은 ‘미세차원’의 시공간 자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색의 획으로 구성된 켜켜이 쌓인 공간은 평면적이지만 다층적 깊이를 만들고 그것이 깊은 하나의 공간으로 여기게 한다. 하지만, 하태임 화면이 가지는 제 1의 매력은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균형과 절제이다. 오랜 기간, 동일 행위의 반복과 수련을 통해서 그녀만의 감각, 즉 중성적이고 우아한 그러나 경쾌한 색들의 획과 그들의 세계를 화면에 만들어냈다. 그녀의 색은, 우리의 일상에서 늘 볼 수 있는 것처럼 익숙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조금씩 다르고 조금 더 중성적이다. 마찬가지로, 그녀의 획들도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을 만치의 놀랄만한 절제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일견 속도감이 덜하여 역동적이지 않거나 감성이 덜 드러나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하태임이 만들어 내는 화면의 특질이며, 이 특질의 근원은 감각의 절제와 반복의 숭고이다.

나는 늘 미술작품을 보면서 의식 혹은 표현의 과잉에 대해 생각한다. 표현을 극단적으로 강화하는 기예의 측면이 먼저 눈에 띄거나, 반대로 행위와 형식에 경도되어 의식과 예술에 대한 강령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경우를 양극단으로 놓고 작품이 가진 과잉이 어느 쪽인가를 가늠한다. 그러나 하태임의 경우는 애매모호한 중립지점 혹은 영역에서 자신의 위계를 만든다. 의식과 강령은 화면 안에 숨고 절제를 통해서 기예로 흐르지 않는 절충 혹은 균형을 만든다.

유쾌하나 과(過)하지 않고 밝으나 경박하지 않은 화면을 만드는 것이 그녀의 재주이자 감각이자 특장(特長)인 듯싶다. 단지 색채와 형태로 하나의 화면을 구성한다는 차원에서 그녀는 적절한 깊이와 유쾌함의 절충을 감각적으로 만들어 내며, 그러한 균형감이 운율을 만들고, 공감각적이고 다층적인 차원이 하나의 화면에 구현된 세계가 된다. 유동적이지만 질서가 존재하는 혹은 질서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그런’ 세계가 그녀의 화면이다. 나는 그녀를 통해서 화면을 구성하는 솜씨와 놀랄만한 절제를 본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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