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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 Ja Dong 展 (Sunshin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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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명 : Sunshine Day
전시기간 : 2010년 3월 16일(화) ~ 3월 31일(수)
오프닝 리셉션 : 3월16일(화) 오후5시


구상화단의 인기작가 구자동의 개인전이 ‘갤러리소헌’에서 열린다.
대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리얼리즘의 본고장인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러시아 유학 1세대인 구자동은 일찍이 화단의 주목과 함께 국내외 아트페어와 해외 경매 등 미술시장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블루칩으로 익히 알려진 작가이다. 2005년 개인전이후 5년 만에 다시 갤러리소헌 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갖게 되는 작가의 이번전시에는 ‘정물’과 ‘인물이 있는 실내풍경’을 주로 한 최근작 20여점을 선보이게 된다.

천부적이라 할 만큼 탁월한 사실표현력의 작가 ‘구자동’은 대상에 대한 충실하고 세밀한 묘사와 절묘한 빛의 묘사로 재현 그 자체를 넘어 살아있는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그리기에 충실한 작가로서 대상 자체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넘어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 '햇살 좋은 날'은 밝은 색 혹은 짙고 따뜻한 녹색조의 다양한 배경에 인물과 정물 그리고 실내 정경을 조화롭게 설정한 인물화로서 부드러운 가운데 극명한 색의 대비를 통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부드럽고 따뜻한 시각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한 치도 허점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이성적인 붓 터치로 꽃, 과일, 채소, 빵, 포도주병, 인물, 스텐냄비 등의 대상에 감성적이고도 따뜻한 생명력을 불어 넣는 표현력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 속 인물에서의 따뜻한 온기와 정물의 대상에 드러나 있는 정감이 담긴 살아 있는 듯 한 표현을 두고 평론가 ‘이 재언’은 '온기와 정감이 있는 재현'이라 하였다. 일찍이 “생생한 묘사력, 안정감과 조화가 돋보이는 색채감각, 화면의 조율 능력 등에서 나무랄 데 없는 역량"을 과시하는 그를 들어 침체 일로의 위기와 우려 속 우리 구상화단에 활력소가 될 만 한 작가로 그를 지목했다.

이미 타고난 재능으로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온 그는 기량 면에서 이젠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할 수 있다. 중국의 국민적인 화가 '천이페이' 이후 세대로 사실화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가진 '20세기 중국 미술' 최고의 스타화가선 '왕 이동' 이 있는데, 우리의 경우도 가히 그에 못지않게 여러 면에서 탁월한 기량을 가진 작가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구자동이야말로 장차 ‘왕 이동’에 필적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그가 우리에게 심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천부의 기량을 가진 터에 ‘구자동’이 스스로의 자부심과 자신감에 더해 지독한 성실성으로 그림 그리기를 화두로 삼는 다면 "중국에 '왕 이동'이 있다면, 한국에는 '구자동'이 있다" 는 말로 우리는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현대미술에 비해 구상미술이 조금 진부하다고 느껴지던 추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꾸준히 빼어난 표현력과 서정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그림들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구자동’은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받는 장미를 비롯하여 체리, 사과, 오렌지, 우유병과 계란, 포도주병, 바게트 빵과 식빵을 그린다. 그리고 벽에 걸린 주방 냄비 등 혹은 식탁 바닥에 깔린 식탁보의 천 한 올 한 올에 까지도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수를 놓듯 쉼 없는 붓놀림을 통해 신의 따뜻한 숨결이 생명을 불어 넣듯이 그려낸다.
‘사진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정물소재로서의 대상과 자연, 인물을 대하며 성실한 자세로 그 대상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구자동’의 작품은 대상에 대한 친숙함 이상의 감성과 이성이 교차하는 감동을 자아낸다.

평론가 '이 재언'이 "구자동의 화폭에서는 무언가 따스한 온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 화면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결국은 색이나 필치에서 오는 물리적 조건이다. 그러나 관념적으로 유추해본다면 무엇보다 대상의 선정에 있어 작가 스스로가 갖는 대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라는 주관적 문제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내면적 동기가 먼저 그림의 이면에 설정되어 있다는 느낌이 그의 경우 유난히 두드러진다. " 고 하여 그가 그리고자 하는 대상에까지 지극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으며 그의 작품에 체온 같은 온기를 느끼게 한다고 하는 것은 그의 이러한 성실한 자세에서 비롯된다.
즉 ‘사진을 능가하는 탁월한 재현’적 묘사력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어떤 온기가 느껴진다는 것은 인물화로 말하자면 대상들이 체온을 가진 것으로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며, 대상의 체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 묘한 매력을 갖는다는 점이며, 정물의 대상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은 화폭속의 대상이 아닌 자연적 생명력의 부여로써 자연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애정의 결과인 것이다.

또한 구자동의 작품에는 인물과 정물, 풍경을 가리지 않고 작가만의 독특한 화면상의 조형적 툴(tool)을 설정하고 있는데 이는 다름 아닌 관조(觀照)를 위한 모종의 툴로써 그의 그림은 대체로 대상이나 인물에 비해 넓은 배경을 설정 하고 있으며, 그 배경은 관람자에게 어떤 묵상의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는바 그것을 통해 비움 속에서 자연과 대상, 인물과의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묘사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작가이기에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한 것, 어딘지 모르게 묽은 톤의 처리는 바로 작가가 회화적 시야를 보다 넓게 가지면서 따뜻한 휴머니즘의 산포(散布)를 위해 조율하고 정제한 결과라는 것이다."(평론가 이재언)

이러한 흔적들은 대상의 선정과 주변과의 색상조화에 앞서 먼저 대상과의 친숙함이 전제되었을 때야 가능한 것이다. 동시대미술이 현저하고도 노골적으로 모든 것을 드러내려는 듯 느닷없음에 비해 구자동의 화폭에서는 유연하고 리드미컬한 톤의 조절이 색상에서부터 ‘모노크롬’적으로 시도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흰색배경에 흰 화병, 흰 장미 혹은 분홍장미 그리고 흰색테이블에 같은 계통의 색깔로 된 행커치프가 올려져있다든지 할 때의 느낌이 그것이다. 이는 아마도 과거의 작품에 비해 점진적이면서도 다소 과감한 화면의 변화 중 한 부분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보여줄 그의 작품 중에는 감미로운 봄의 꽃향기를 담은 ‘분홍장미와 체리’(91×60.6cm), 여인의 속 살결이 비치듯 유리잔 가득 체리를 담아낸 그림(53×40.9cm), 사치스럽지 않은 광택을 자랑하는 옹기화병에 담긴 ‘노란 장미’(53×53cm), 짙은 청회색의 화병과 노랑 프리지아가 화려하고 감칠 맛나게 대비를 이루는 ‘프리지아’ (60.6×60.6cm), 그리고 담백한 여러 화병들에 매혹적인 각양각색의 장미가 따뜻하고 서정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아름다움으로 화폭에 담겨 있다. 사랑의 정표라 일컫는 만인의 꽃, ‘분홍장미’와 ‘흰 장미’ (53.0×53.0cm, 53.0×45.5cm, 45×53.0cm) 의 향연 속에서 아득하다 싶을 때면 '베르메르'를 생각나게 하는 예의 그 '햇살 좋은 날'(116.8×80.3cm)이 하오의 열려진 창가로부터 비치는 햇살, 수줍은 듯 따뜻한 시선을 지닌 여인과 식탁의 정물들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순결을 상징하듯 부끄럽고 수줍은 듯 그려 내면서도 고귀함의 자태를 아름답게 표현한 ‘백합’(53.0×45.5cm, 45.5×53.0cm) 또한 탐스럽게 피어난다. 노랗고 탐스런 빛의 ‘모과와 프리지아’가 어울린 그림(53.0×53.0cm)이 있는가 하면 순결한 ‘백색화병에 담긴 분홍장미와 부드러운 분홍색 행커치프위에 탐스러운 배가 함께하고 있는 작품(53.0×53.0cm), 그리고 분홍장미가 담긴 화병 옆으로 분홍색 행커치프가 둘러쳐지고 그 위에 놓인 쟁반에는 참외, 석류, 사과 등 탐스런 과일이 가득 담겨있는 정물(90.9×72.7cm) 또한 관람객의 발길을 잡고 행복과 정겨움을 선사할 것이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표현력을 통해 정물과 인물, 풍경을 화폭 속에 담아온 ‘구 자동’의 근작 들은 대상간의 정확한 균형과 적당한 긴장감, 아울러 온기와 정감이 조화를 이루어 회화적 진실을 추구하며 과장된 수사나 장식을 벗어나 담백하고 세련된 자기만의 독창적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3월1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는 근래 그가 보여주었던 정물, 풍경, 인물과 꽃 그림 등과 그 소재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시시기의 계절에 걸맞게 장미꽃과 프리지아, 백합 등 꽃그림들이 다수를 차지해 특별히 봄을 맞는 애호가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Cata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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