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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K YUN-JUNG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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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곽윤정 개인전 'Green Life'
기 획 : SOHEONContemporary
기 간 : 2015년 9월 1일(화) ~ 9월 25일(금)
            평일 10am-7pm / 토요일 11am-5pm / 일요일 휴관
초   대 : 2015년 9월 1일(화) 5pm
전시내용

Your hands lie open in the long fresh grass,
그대의 두 손은  파릇파릇한 긴 풀 속에 벌린 채 놓여 있고,
The fingerpoints look through like rosy blooms:
손가락 끝들은 활짝 핀 장미꽃처럼 그 사이를 내다보고.
Your eyes smile peace.
그대의 눈은 평화의 미소를 짓고 있네.
(후략)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시 <고요한 정오> 중


우리는 한때, 굴러가는 낙엽에 와르르 웃음이 터지고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나무에 괜스레 마음 설레던 때가 있었다. 촉촉하게 젖은 감수성으로 반짝이는 두 눈동자를 한 채 세상을 바라보던 소녀의 마음처럼 모든 것에 마음을 주고받던 때가 있었다.  곽윤정 작가의 Green Life 2015 시리즈를 보고 있으면 잊고 지내던 그때의 그 순수한 감수성이 되살아나는 듯 하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자연과 일상의 치유 대상, 예를 들면 동백꽃을 밟으며 산책하는 낭만과 애틋한 길고양이들, 숲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을 화폭에 담았다. 세상으로부터 받았던 상처는 자연과 일상의 치유대상들로부터 위로받아, 자신의 감수성과 함께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때문에 그의 작품 속 자연은 천년고도의 경이로움을 자랑하는 웅장함 보다도 동화책이나 유럽 시골 마을 어귀에서 느껴지는 친숙하고도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분명 어딘가에 있는 듯 눈에 익은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눈부신 빛과 따뜻한 푸른색의 조화는 나른하고 몽환적인 무드를 조성해 환상적인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실제로 우리가 자연을 통해 이루 말로 하지 못할 가슴 한 켠이 간질간질한 감동을 느끼는 것은 찰나의 순간이지만, 곽윤정은 그 일순간의 짧은 감성을 캔버스 안에 자신만의 ‘색’과 ‘마티에르’를 통해 풀어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풋풋한 자연의 향기는 전하되 자신만의 울타리를 치며, 화려한 기교가 아닌 순수한 내면으로부터 전해지는 작가만의 독창성을 추구하는 것이 작가의 작업관 중 하나이다. 전통적인 풍경화로서 골동품이 되어서는 안 되며 미래에도 갈 수 있고 과거에도 갈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
 작가는 이를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솔직한 자신의 내면으로 자연을 바라본다.

  지칠 대로 지친 현대인에게 곽윤정의 Green Life의 진정한 의미는, 관람자에게 자신의 작품 이야기와 구구절절한 사연을 전해 이해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화폭위로 쏟아진 색과 자연의 모습으로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모두 드러나 있고 관람자는 그것을 그저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포슬포슬하게 내려앉은 붓자욱의 마티에르와 오묘하고 부드러운 색감은 관람자의 숨 가쁜 일상생활에 치유의 미학을 구현하고자 한다. _소헌컨템포러리 큐레이터 오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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