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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KIAF (황세진 HWANG SAE-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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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세심하게 오려낸 수백의 꽃무늬 천조각들로 구성된 황세진의 뛰어난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은 너무나 경탄할 아름다운 시각적 향연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전통적인 자연적 순수성이 사라지는것을 안타까워하며 현대인의 상업적이고 인공적인데 치우친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들을 비판하기 위해 꽃을 작업의 모티브로 사용한다. 멀리서 황세진의 작품을 보면 모두 그려진 듯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수백개의 화려한 꽃무늬 패턴의 다양한 천이 밑그림 모양에 따라 잘라 붙여지고 그 위에 아크릴로 음영을 주는 방법으로 실재감을 부여한 정교한 작업이다. 


모든 물건마다 꽃무늬 패턴이 들어가는데 심지어 꽃을 그린 그림의 꽃잎 하나하나에 조차 꽃무늬가 들어가 있어 그 지나침으로 인해 현기증이나 멀미가 날정도이다. 그림 속의 꽃무늬들이 그 어느 하나 양보하지 않고 서로 시선을 받으려 하고 있어 그림 앞에 서있는 관람자로 하여금 피로감이 느껴지게 할 정도이다. 그림 속의 꽃은 더 이상 아름답다기 보다는 인공적이고 심지어 폭력적으로까지 느껴진다. 이는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다. 


작가는 수많은 꽃무늬가 그려진, 상업성이 다분한 신상구두나 옷, 가방,책 등의 물건들을 화면 가득 그려 넣음으로써 미에 대한 갈망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또한 상업적인 욕구를 과도하게 쫒는 아름다움에 대한 맹목적이고 왜곡된 추구와 만연한 세속적 욕망의 허망함을 일종의 바니타스로 나타내려 했다.


Cata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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